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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가 답인 이유 -'수수료 공화국' 한국

인생의피톤치드 2016. 4. 1. 15:32

본 글은 2013년에 제가 작성한 글이지만 현재상황과 별차이가 없어 재업로드 했습니다.

본문 내용이 다소 주관적인 면이 있더라도 참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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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의류유통 쪽에서 근무하다보니 옷 가격과 원가, 유통구조에 관해 아주 조금 알기에 정보 공유차 글을 적어봅니다.

아래의 내용은 하이엔드 브랜드(타임,솔리드 등)이 아닌 평범한 브랜드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의 원가는?

대부분의 의류의 원가는 할인전 금액 (TAG가격)의 20%~25% 정도라 보시면 됩니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브랜드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남성복 : 20%
여성복 : 23%
캐주얼 : 25%
스포츠 : 22%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특이한 케이스는 요즘 대세인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경우는 50% 정도 됩니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재무재표 자료기준)

원가가 이렇게 낮은 이유는, 

첫째, 역설적지만 TAG 가격이 높기 때문이죠

할인율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고자 할인율을 높이는 대신 TAG가격을 높이는 꼼수를 쓰고 있으며,

처음부터 할인을 염두에 두고 제품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출고와 동시에 30% 세일을 하는 브랜드가 대다수이며,

적어도 출고 후 1~2개월 안에 30%세일에 들어가게 되고 시즌 말에는 보통 50%세일을 하게 되죠

이러한 추세는 재작년을 기점으로 다소 낮춰지고 있다는게 다행이긴 합니다.  별 차이 없습니다

원가율이 낮은 두번째 이유로 높은 유통마진(수수료)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만원 짜리 옷을 50% 할인받아 10만원에 백화점에서 구매했다고 하면, 소비자는


3만원을 백화점에(30%)
1.5만원을 샵마스터에게(15%)
5.5만원을 브랜드본사에 지불하는 구조입니다.(나머지%)

제품원가가 4만원이니 본사는 20만원짜리 옷을 만들어서 1.5만원 버는 것이지요

만일 원가율이 20%가 아니라 30%라면 

본사는 0.5만원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론, 가두매장으로 유통구조를 만든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3만원을 대리점주에게
7만원을 브랜드본사에게

이렇게 되면 원가를 더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수년전 부터 대규모 아울렛, 복합몰, 원스탑쇼핑 등 종합쇼핑몰에 대한 유통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두상권은 죽을 쑤고 있으며, 예전에 가두 브랜드 대리점 자리엔 핸드폰 가게가 속속 들어오고 있죠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은 몸집을 더욱 불리고 있으며, 편리한 쇼핑환경과 접근성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편리한 쇼핑환경과 접근성은 모두 고객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게 함정이지만요

지난 수년간 유통환경은 고객에게 더욱 불리하게 재편되고 있지만, 고객들은 그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것또한 함정이죠


뭔 얘기를 할려다가 장황한 글이 되버렸는지.. 쓴 글 지우기가 아까워 막무가내로 다시 돌아갑니다

이제야 본론이네요

해외에는 우리와 다른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드 대부분이 직영점이죠. 위탁판매를 통한 수수료 보다 비용이 적습니다. 브랜드 규모가 클 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작아집니다.

직영점 방식의 유통비용은 고정비라는게 장점입니다. 위탁판매 수수료는 매출에 따른 변동비가 되지요

따라서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폭탄세일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 생산년도에 대부분의 물건을 팔게 되고 

자금회전과 재고관리라는 유통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국내에서 대부분의 브랜드는 유통구조상 제품생산년도에 50%이상 세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국내에서 정식유통되는 해외브랜드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같은 유통구조로 판매되기 때문에 해외에서 보다 높은 가격에 TAG가격이
책정됩니다. ZARA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약간 더 비싼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일부 파워 브랜드는 백화점 유통마진을 파격적으로 싸게 해주어 안그런 경우도 가끔있습니다)
-해외유통구조로는 제품생산년도에도 90%이상 세일이 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50%이상 세일을 하는 국내 상품은 대부분 이월 상품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제품에서 가성비를 기대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bonus
해외브랜드 생산단가 (추정)

- 에어로포스테일 피케티 : 5$
- 폴로 라운드티 : 6~8$ (국내 매장가 69,000 -.,-;)
- GAP 라운드티 : 4~5$
- 에버크롬비, 홀리스터 라운드티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