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 육아일기 #

야매 육아일기 #아토피에 관하여

인생의피톤치드 2016. 4. 11. 15:26



*** 본 글은 정답이 아니며, 제 경험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였고, 실제 사용한 제품명을 그대로 표기하였습니다. 문제가 될 경우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제 만 3살을 넘어선 딸은 태어난 지 100일 즈음부터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임신기간 내내 사이다 한 방울 마시지 않았던 와이프는 억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어찌됐든 억울하다고 아토피가 낫는 것도 아니고, 그 때 부터 우리 부부(+장모님)은 아토피와의 긴 싸움에 들어갔습니다.




1. 증상


모유를 떼고 분유를 먹기 시작하면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심한 아이들 사진을 봤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평범한 축에 속했습니다.


손,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뒤, 뒷통수 쪽이 심했고 다른 쪽엔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소아과에서는 2돌 까지는 아토피라 할 수 없기 때문에, 2돌까지관리를 잘 해보자고 했습니다.



2. 치료


의사선생님은 최대한 약으로 치료하지 말고, 자가면역력을 높이자고 했었고, 제 생각도 같았습니다.


치료는.

- 습도를 유지해주고 (55%내외)

- 분유는 산양분유로 변경

- 탕목욕 (15분 이상) : 짧게 하지말고 최소 15분 이상 했습니다.

- 과자 등 가공식품 먹이지 말고,

- 움직임을 많이 해서 땀을 흘리게 하고

-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성분이 가장약한 '리도맥스'를 소량 바르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 추가적으로,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로션을 아침,저녁 + 수시로 발라 줬습니다.

- 침 흘리는 아이는 침과 피부가 최대한 닿지 않게 관리했습니다. 침이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 같더라구요.

- 탱자가 아토피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지실(어린탱자)를 구입하여, 우려낸 물을 목욕물에 섞어서 목욕시켰습니다.

  (참고, 효과가 괜찮았던걸로 보이는데, 여러 요법을 했기 때문에 탱자가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린탱자(지실)]



아토피 로션(아토베리어)만 1년동안 백만원은 쓴 것 같네요.

리도맥스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3천원 정도에 구입 가능합니다.

(* 리도맥스 역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최대한 자제해서 발라주세요. 리도맥스에 면역이 생기면 더 강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습니다.)


* 리도맥스를 바르면 순간적으로 (하루정도) 아토피 증상이 완화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만,

자체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 극도로 자제하여 사용했습니다. 

아토피 치료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연고를 발라주기만 하면 금방 깨끗해 지는데,

발라줄 수 없는 상황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 항생제도 아토피의 일시적 증상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항생제를 맞으라는 말은 아니구요. 천식에 걸려 항생제를 맞은 적이 있는데,

  다음 날 아침 몰라보게 완화된 피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면역체계의 문제라는 말이지요.








3. 식이요법


요즘 애들은 밥을 안먹는 애들이 많습니다. 제 딸도 그렇습니다. 

먹을 것에 대해 아쉬운 게 없는 시대기 때문에 그런 걸로 생각됩니다 ^^


거의 두 돌 때까지 소금, 간을 하지 않고 재료 그대로 요리하여 먹였습니다.

맞습니다. 간 안하면 맛 없습니다.










그렇지만 소금, 설탕은 정제된 화학물질이라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가능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시중에 파는 과자나 음료는 일절 먹이지 않았습니다.

한번씩 뻥튀기나 쌀과자 유아용 과자를 소량 먹이긴 했습니다만, 거의 안먹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먹였습니다.


그런 탓인지, 지금도 다른 애들에 비해 과자에 대한 욕구가 낮은 편입니다. 

어릴 때 고생해서 먹인 탓인지, 편식하지 않고 잘 먹는 습관이 든 것 또한 장점입니다.


애들이 잘 먹는 걸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 순간을 위하여 아이가 좋은 식습관을 가질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밥을 잘 안먹는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잘 먹습니다.

한 끼 정도는 안먹여도 지장없습니다. 기 싸움에서 애들한테 지지 마세요






3. 편강한의원


- 국내에서 아토피 한약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강남의 편강한의원에서 6개월 분을 복용했습니다.

  약 값이 좀 사악한 편이 었지만, 허리띠를 졸라메고 사줬습니다. 

- 시기적으로 맞았던 것인지 (나을 때가 되서 나은 건지) 모르지만, 효과는 있었습니다.

-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만큼 한약맛이 거의 안납니다. 음료수라고 속이고 먹였습니다. 

  음료수를 먹어본 적이 없던 시절이라. 아직도 제 딸은 그게 음료수라고 알고 있을겁니다 ^^








4. 관리


다행히도 두돌이 지날 시점 부터 증상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떄 부터는 한시름 돌리고,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리도맥스는 끊고, 이틀에 한 번 탕목욕 또는 샤워 (너무 자주 씻기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샤워 후 로션 전신 도포

침실 습도는 사계절 55%

음식에 간은 여전히 최대한 절제

간식은 과일 위주


세 돌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과자도 먹이고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뽀XX음료도 마십니다.





여전히 완전히 나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지만, 예전에 비하면 걱정할 것도 아닌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아토피는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 식이요법

2. 적절한 연고사용

3. 부모의 인내


추가적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연고를 절대 장기간 사용하지 마시고, 가능하면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테로이드로 한 번 망가진 피부는 다시 돌리기 불가능 할 정도로 힘듭니다.

효과좋은 한약 역시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을 수 있으니,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부모의 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방식이 아토피를 완화 시켰는지는 모릅니다. 여러가지가 복합적인 효과를 줬을 걸로 짐작만 할 뿐입니다.

아토피에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아토피와의 싸움은 장기전입니다. 단기간에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