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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해야할까?] 봉화본가 약선김치 리뷰

인생의피톤치드 2020. 11. 30. 23:09

나는 어릴적 부터 취직을 하고 장가를 가기 전까지는 김장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다.

 

아주 어릴 때야 철없이 논다고 몰랐을 것이고,

중고딩 학창시절에는 야자하고 학원갔다 집에오면 밤 12시

대학가서는 공부는 쉬엄쉬엄하면서 술먹고 논다고 집에 붙어있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러다 취직하고 허구헌날 회식에 친구모임에 뭐 20대는 불타버렸지.

 

쓰고보니 지금 나같은 사람 돈주면서 일시키는 회사가 불쌍할 지경이네.

덕분에 밥벌어먹고 살아가고 있다는게 다행일 지경이다.

 

아무튼 나는 김장에 대한 추억이 없었다.  30대 초반까진..

 

"다음주에 김장한데, 주말에 시간 비워놔" 라는 와이프의 얘기가 사뭇 생소했지만, 

김장 다 끝내고 나면 돼지수육에 갓 담은 김치를 굴에 싸서 동동주를 마실 생각에 설레였다.

 

'이번 주엔 뭐랑 술먹지'라는 고민이 없어진 것도 좋았다.

 

그런데 김장 당일

 

와 이건 좀...

누군가가 사탄이란 얘기는아니다.

 

힘들다. 힘들었다. 허리가 나갈 것 같았다.

나름 소시적에 운동도 많이 해서 체력은 자신 있는데. 문제는.

 

 

소시적에 좋아한 소시

 

이건 완전 허리를 작살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우선 배추를 옮기고, 씻고, 자르는 과정도 허리가 아프지만

이윽고 김장의 하이라이트,

 

 

'소금에 절인다'

-진지해서 궁서체-

 

 

아파트에서 배추를 소금에 절이기 가장 현명하고 합당한 장소는, 욕실 욕조다.

그런데 욕조 높이는 보통 50~60cm 

그 경계 난간을 넘어서 소금과 물에 절여진 배추를 넣고 꺼내는 행위는 

임요한이 영웅토스 박정석의 본진 넥서스 스팀팩 일점사하는 것 만큼

허리를 급속도로 조져 버린다.

 

그렇게 2시간 정도 허리를 almost 조진 후, 약간 휴식 그리고 이어지는 

 

 

'양념 바르기'

 

 

이거야 뭐 어렵다고 그러냐. 오손도손 앉아서 노가리 까면서 하면 되는 것을..

그렇지만 문제는 이미 조져진 허리가, 또 2시간 가량 앉아 있을 인내심은 이미 탕진한지 오래기 때문.

 

그래도 김장김치와 수육에 막걸리는 1년에 한번 누리는 호사다.

맛있다.

 

출처: 만개의 레시피

 

자 그러면 이제 본론이다.


생각을 해봤다.

김장김치 + 수육 + 막걸리의 환상적인 조합을 왜 1년에 한 번 만

그것도 그 고생을 한 후에야 접할 수 있단 말인가.

 

회사에서 나의 업무신조는 

 

 

" 게으르기 위해 부지런해야 한다."

진짜진지..

 

 

이 때 부터 나의 김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 포스팅은 결론에 이르렀기에 쓰게 되었다.

 

요즘은 김장하는 가정도 많지만, 김치를 사먹는 사람도 그 만큼 많다.

장담하지만 한10년 지나면 대부분 김치를 사먹을 것이다.

왜냐면 내 또래의 사람들은 김치를 담을 줄 모르고, 배울 생각도 당연히 없다.

김장 문화는 우리 부모님 세대가 이제 끝이라고 본다. 

 

김치를 사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기업 제품들, 뭐 비비go, 종가집, 조X호텔 등.

맛있었다. 솔직히 집에서 만들어 먹는 김치보다 더 맛있었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좀 부담스러운가격이다. 보통 1kg에 1만원 정도. 행사도 잘 안한다. 

4인가족이 먹어조지는 김치 양이 상당했다.

김장김치 받아먹을 땐 몰랐던 식비의 압박이 굉장했다. 

사실 김치를 사먹고 난 후 김치가 생각보다 비싼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밥천국에서 라면하나만 먹어도 원 없이 먹을 수 있는 김치에 돈을 쓴다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 타협을 했다.  온라인에서 싼 김치를 주문해봤다.

 

10kg 2만5천원??????

 

 

가격에 놀라고, 먹어보고 더 놀랐다. 맛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산이었다. 맛은 식당에서 서빙되는 그저그런 김치.

그냥 김치인 건 확실한데, 김장김치와는 다른 음식 같았다.

5kg 샀는데, 4kg 정도는 김치찌개로 떼려 먹었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못먹을 것 같아서..

 

그 다음에 찾아본 국산배추 + 중국산고추가루 조합.

이건 앞선 중국산 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렇지만, 핵심부품, 자동차의 엔진, 냉장고의 콤프레샤, 정수기의 필터와 같은 고춧가루가 중국산이다보니

뭔가 싸구려 맛이 났다.

그도 그럴것이, 국산고추가루는 진짜 비싸다.

김장에는 수많은 재료가 들어가지만 전체 비용의 1/3이 넘는 포지션을 차지한다.

온라인 김치들을 보면

 

- 국산배추 김치

- 국내산 당일제조 

- 국산재료 김치 

 

이런식으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상세설명페이지에도 잘 안나와있다. 

하나만 기억하자.

 

 

다른 재료는 국산이나 중국산이나 큰 차이 없다.

고추가루만 국산/국내산이면 모든 재료가 국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친구놈들 중에 화교 애들이 좀 있는데, 얘들은 방학때 중국다녀올 때, 고추가루를 수화물 맥시멈으로 땡겨서 사온단다.

그거 사오면 항구에서 그걸 매입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심지어 중국쪽에는 항구에서 그걸 여행객에게 팜)

그걸 팔면 배삯을 벌고도 좀 남는다고 했다.

관세율이 현재기준 무려 270%.

중국에서 고추는 

 

기업식
고추말리는 장면 - 중국

어마어마하게 싸다. 그리고 깨끗할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다. 위 사진을 보라.. 워..

 

그러다가.. 국산재료 100%인 김치를 먹기 시작했다.. 여기 까지 오는데 대충 2년 걸렸다.

 

2년간 터득한 국산김치 고르는 꿀팁을 얘기하자면,

 

① 너무 싼건 이유가 있다. - 양념이 적게 들어있어서 싱겁고, 익어도 맛이 없다.

② 김치취향은 생각보다 훨씬 개인적이다. 

    - 내 취향이 전라도식인지, 표준식인지 알아야 한다.

    - 내가 살면서 먹어온 김치는 대부분 전라도식이었다. 젓갈이 잔뜩 들어간..

    - 그런데 내 입맛은 젓갈은 들어가지 않고, 채소나, 한방재료로 육수를 낸 표준식이 더 맞았다.

③ 1번과 다른 얘기지만, 비싸다고 다 맛있는 건 아니다.

④ 1kg 5천원, 즉 10kg에 5만원 정도가 가성비가 뛰어나다.

핵심: 4인가족 기준으로 한 번에 10kg / 그 이하는 5kg씩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 30일~45일 사이에 다 먹을 수 있는 정도로 주문해야, 항상 새김치를 먹을 수 있다.

 

정말 다양한 김치를 먹어봤다. 첨엔 10kg씩 사다가, 맛없는 김치를 고르게 되면 처치곤란이라.

결국 3kg씩 구매해서 이것저것 먹어봤다.

인터넷에서 판매량순으로 정렬해서 상위권은 거의 먹어본 듯..

 

그러다, 한달 전 전라도식이 아니라는 광고문구에 호기심으로 시켜본 '봉화본가 약선김치'

3kg과 5kg 가격이 별 차이가 없어 5kg으로 주문

 

결론부터 얘기하면 드디어 정착할만한 김치를 발견했다.

'엄마 이제 김장 담그지 맙시다.'

비용도 10kg에 5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라, 굳이 비용측면에서 김장을 담굴 필요는 적다.

물론 김장담그는게 더 싸긴하지만, 늘 새김치를 먹을 수 있고,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며,

항상 새김치에 수육보쌈을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아무리 김치냉장고가 좋아졌다해도 김장김치는 여름쯤 되면 맛이 변해서 참 별로다.

나도 여름나절에 김치를 사먹기 시작했다.

 

그렇긴 해도 여전히,

김장이라는 가족 소사를 핑계로 만나서 정을 나누는 것은 멋진 일이다.

사먹을 수도 있다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도 좋은일이지 ㅋㅋ

 

아무튼 사진으로 다담지 못했지만

 

포장은 평범하다. 김치 포장이 뭐 다 이렇지..

 

봉화본가김치

무게는 정확히 5kg - 아마도 출고할 때, 부족분은 김치국물로 채우지 않을까 생각.

아니라면 크기랑 무게가 제각각인 배추를 5kg 딱 맞추기는 불가능할 듯

내부 온도는 6도 정도로 배송 (온도가 너무 높으면 새김치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김치냉장고 '중'으로 세팅하고 바로 넣어야 한다.

 

본가김치

 

양념이 깔끔하다. 젓갈을 적게 넣어서 그런지 좀 정갈한 느낌 

맛도 정갈하다. 시원하고 깨끗하고, 깔금하다. 

김치국물이 지저분해서 사진찍으려 좀 닦았다. 광고에 써도 될듯.

 

 

봉화김치

 

양념을 아끼지 않았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느낌.

양념이 적으면 맛이 없고,

양념이 많으면 배추양이 적다. (합계는 5kg이니깐)

 

 

반으로 잘린 배추를 한번 더 잘라봤다. 

무채가 쏟아진다.  무채만 먹어도 맛있다.

근데 봉화는 어디있는거냐? 경북? 강원도?

딱히 김치로 유명한 고장은 아닌 것 같은데,

찾아보니, 한약재와 고추가 특산물이네.. 어라

 

'한약재추출수로 담궈 건강하고 맛있는 김치'  ▶ 역시.. 지자체에서 지원받아 개발한 상품인듯 ㅋㅋ

 

 

 

급하게 만두국을 끓여 반찬없이 김치와 먹었다.

만두보다 김치를 더 많이 먹었다.

한 이틀동안 혼자 한포기는 먹은 듯 하다.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 결과로 짠거 먹지 마라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다.

 

 

 

온라인 인기배추김치는 전라도식이 우세하다. 내 입맛엔 표준식이 더 맞는듯. 그걸 이제 알았다니..

어쩌다 김치 맛있는 식당이 있었는데, 그게 이런 방식이었지 싶다.

 

 

총각김치도 추가로 샀다. 배추만큼 충격적이진 않지만, 기본은 넘는다.

 

9살 짜리 우리딸도 잘먹는다. 반응이 다르다. 진짜 맛있단다.

맵지 않고 맛있다.

5살 짜리 우리아들은 씻어주면 잘 먹는다.

뭘 안다고 누나 따라한다.  맛있단다.

 

또 이 김치, 저 김치 사먹어 보겠지만, 한동안 이 김치 (봉화본가 약선김치)가 당분간 메인이 될 듯 하다.

 

내년 여름쯤 슬쩍 양가에 사드려봐야겠다.

진짜 내년부턴 김장 안하고 수육만 먹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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