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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의 방향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 CPA 본문

Essay

남은 인생의 방향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 CPA

인생의피톤치드 2016. 9. 22. 10:03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물 흐르듯 살아간다면, 1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그렇다고, 지금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거나 잘못된 삶이라고 손톱만큼도 느끼진 않는다.


이쁜 아내와 딸, 30평대 집, 엔트리 급이지만 약간은 과분한 수입차. 편한 직장. 저녁이 있는 삶. 평균 연2회 해외여행.


평범한 삶이 정의된다면, 이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삶이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삶이 루즈하다는 배부른 착각이나, 내 삶을 바꿔보겠다는 거창한 다짐은 아니었다.


10여년간 직장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하다보니 업무상 미래에 대한 고민을 늘 하게 된다. 내 자신이 아니라 몸담고 있는 회사의 미래말이다.


앞으로 상황이 이렇게 변할 것이니, 이런식으로 대비를 하자. 이런 전략기조로 전환해야 한다라는 warning을 항상 생각해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 관성은 어느 곳에나 존재했다. 관성을 깨기 위해선 다른 방향의 에너지가 필요했다.


스스로 빛나는 건 흔하지 않듯이,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흔하지 않고, 강제로 할 수도 없었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을 종종해왔던것이 후회할지도 모를 작은 결심을 하게 된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40살까지 CPA(공인회계사)자격증을 따겠다'



상대 출신이라 주위에 회계사도 몇 명있고, 준비했던 친구들도 여럿있어서 시험의 어려움은 익히들어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알아보자.



어라...



시험만 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시험자격이 있다.


1. 토익 700점 (다른 공인영어시험도 있지만 그나마 토익이 친하다)

2. 회계12학점, 경영9학점, 경제3학점


'내가 회계수업을 들었었던가?'....


아까도 말했다시피, 상대 출신이라 경영,경제는 많이 들은 기억이 나는데, 회계는 가물가물하다.


학교홈페이지에서 성적증명서를 출력하려고 하니, CPA인증용 증명서가 따로 있다. 출력해보니..


경영, 경제는 각각 30학점 이상인데, 회계가 '0' 이다.


뭐 어차피 회계 공부는 해야하니 기초 쌓는 셈치고 회사 사이버강의로 들어야 겠다는 판단이 선다.



그런데, 지금 내 실력은 어떤가 한번 보자.


2013년 1차시험 기출문제를 풀어봤다.


경영학 44점.. 

상대 나온 보람이 있네..

경제학 ....  

풀다가 말았다.. 다 까먹었다..  아.. 수업 제대로 들은적이 없었지.. 갑자기 부산대 상과대학의 미술경제학자 임종철 교수님 수업이 떠올랐다. (그래프를 워낙 이쁘게 그리셔서 미술전공으로 의심받았었다) 수업 좀 열심히 들을 걸..


상법 25점

회계학 풀다가 회사업무가 급해서 말았지만, 회계에 대한 기초가 없어서 그렇지 실무는 제법 빠삭하다. 


대충 1차시험은 30점 정도 수준으로 보면 되겠다. 시작이 반 맞다. 30점만 더 올려보자.



마음 먹었으니, 이제 학습 스케쥴을 짜봐야겠다. 


>next..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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